매년 여름 절정에 달하는 시기 7월~8월에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부르는 삼복이 있습니다. 이 초복, 중복, 말복에는 삼계탕 같은 보양 음식을 먹거나 시원한 음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곤 합니다.
이런 삼복이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무엇을 했던 날이었는지 또 오래 전에도 복날에 삼계탕을 먹었는지, 삼복잘짜는 왜 매년 바뀌는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복날에 ‘복’은?
복날의 ‘복’은 엎드린다는 뜻으로 ‘더위에 시달려 엎들여 지내는 날’ 이라는 뜻입니다. 복날은 동지나 하지 같은 절기나 단오, 추석같은 명절이 아닙니다.
복날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어 유명하지만 그냥 별 볼일 없는 날이란 뜻으로 ‘속절’이나 ‘잡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복날의 기원
복날의 기원은 중국의 속설로 진ㆍ한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가장 유명한 역사서라고 할 수 있는 ‘사기’에 “진덕공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냈는데 성 사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를 방지하였다” 라는 내용이 전해 지고 있습니다.
즉, 당시 중국에서는 인간을 괴롭히는 벌레들을 물리치기 위한 주술행위로 개를 잡았고 삼복일을 그날로 잡았고 액운을 막았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더위를 이겨내라는 뜻을 담아 삼복이 되면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표를 줬는데 당시에는 빙표를 들고 관에 있는 장빙고에 가면 얼음을 타갈 수 있었습니다.
삼복 날짜
복날은 절기를 이용해 날짜를 정합니다. ‘초복’은 하지가 지난 뒤 세 번째 경일이고 ‘중복’은 네번째 경일 입니다. 그리고 말복은 입추가 지난 첫 번째 경일입니다.
경일(庚日) : 음력은 양력과 다르게 매 날마다 60간지가 붙어 있습니다. 60간지는 10개의 천간과 12개의 지지(띠)를 조합해 만든 60개의 이름으로 ‘경’은 10개의 천간중 7번째에 해당되는 날입니다. 경은 동양 전통사상인 음양오행설에서 금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선선한 가을을 대표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일에는 선선한 기운이 뜨거운 여름에 굴복해 엎드리게 된다고 해서 이런 의미로 경일을 복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천간이 10개이므로 ‘초복’과 ‘중복’은 날짜만 바뀔 뿐 10일 간격이고 ‘말복’은 입추가 지난 뒤 첫번째 경일이기 때문에 중복과의 간격이 그때그때 다르게 됩니다. 이것은 24절기와 음력의 계산이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60간지 – 천간 (10개) :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60간지 – 지지(띠) (12개) :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삼복음식
조선 후기에는 복날이 되면 ‘팥죽’을 먹거나 ‘개장국’을 먹었다고 합니다. 팥죽은 동지 팥죽과 마찬가지로 귀신을 쫓기 위한 것이었는데 실제로 팥은 열을 식혀주는 기능을 했습니다.
개를 먹는 것은 소나 돼지가 귀했던 당시에 손쉽게 얻을 수 있는 고기가 개고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오장을 안정시켜주고 몸의 저항력 키워준다고 합니다. 닭고기는 백숙으로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 오늘날처럼 어린 닭을 잡아 인삼을 통째로 넣어서 만드는 삼계탕은 인삼이 대중화된 1970년대부터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정리
복날은 더위를 피하는 날로 하지가 지난 뒤 세번째 돌아오는 경일에 초복, 네번째 경일이 중복, 입추가 지난 뒤 첫번째 경일이 말복 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달력 양력과는 맞지 않아 매년 날짜가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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